일본 입국 후 해야 할 일 순서
일본에 처음 도착하면 생각보다 할 일이 많습니다. 공항에서 재류카드를 받고, 집 주소를 등록하고, 건강보험에 가입하고, 휴대폰도 만들고, 은행 계좌도 만들어야 합니다.
문제는 이게 아무 순서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 휴대폰 번호를 만들려면 재류카드 주소가 필요할 수 있고, 은행 계좌를 만들려면 일본 전화번호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입국 후에는 무작정 움직이기보다 순서를 잡고 처리하는 게 훨씬 편합니다.
0. 도착 직후 쓸 인터넷 준비하기 (출국 전)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휴대폰을 개통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일본 전화번호를 만들려면 재류카드, 주소 등록, 결제수단 등이 필요해서 며칠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며칠 동안 인터넷이 없으면 길 찾기, 번역, 부동산·학교 연락이 다 불편해집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출국 전에 일본에서 쓸 며칠짜리 eSIM이나 단기 데이터 SIM을 미리 준비해오는 게 좋습니다. 요즘은 3일·5일·7일·10일짜리처럼 짧게 쓰는 상품도 많습니다. eSIM을 지원하는 휴대폰이라면 한국에서 미리 사서 QR코드로 등록해두면, 일본 도착 후 바로 데이터를 쓸 수 있어 편합니다. 출국 전에 본인 휴대폰이 eSIM을 지원하는지, 일본에서 쓸 수 있는 상품인지 꼭 확인하세요.
쉽게 말하면, 이 단계는 일본 휴대폰을 만들기 전까지 버티는 임시 인터넷입니다.
1. 공항에서 재류카드 받기
중장기 체류 자격으로 입국하면 공항에서 재류카드(在留カード・ざいりゅうカード) 를 받습니다. 일본에서 외국인 신분증 역할을 하는 카드로, 이름·국적·체류자격·체류기간이 적혀 있습니다. 집 계약, 휴대폰 개통, 은행 계좌 개설, 아르바이트, 학교 등록 등 거의 모든 일에 계속 필요합니다.
처음 공항에서 받은 재류카드에는 아직 일본 주소가 적혀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다음 단계로 구청에 가서 주소를 등록해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재류카드 = 일본 생활의 기본 신분증입니다.
2. 집 주소 정하기
일본에서는 주소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구청에서 전입신고를 하려면 살 집 주소가 필요하고, 그 주소가 재류카드에 등록되어야 휴대폰·은행 업무도 수월해집니다.
처음부터 집을 계약하고 온 사람은 바로 그 주소로 등록하면 됩니다. 기숙사나 셰어하우스에 들어가는 사람도 보통 주소 등록이 가능합니다. 다만 호텔이나 단기 숙소는 주소 등록이 안 되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확인하세요. (집을 아직 못 정했다면 집 구할 때 확인할 10가지와 동네 고르는 법을 먼저 참고하세요.)
쉽게 말하면, 일본 생활은 주소 등록부터 시작됩니다.
3. 구청에서 전입신고하기
집 주소가 정해졌다면 구청이나 시청에 가서 전입신고(転入届・てんにゅうとどけ) 를 합니다. 이 절차를 하면 재류카드 뒷면에 일본 주소가 적힙니다.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전입신고는 거주지를 정한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해야 하는 법적 의무입니다. 기한을 넘기면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으니 미루지 마세요. 구청에 갈 때는 보통 여권, 재류카드, 집 주소를 챙기면 되고, 학교나 회사에서 받은 서류가 있으면 같이 가져가면 좋습니다. 같은 창구나 근처에서 국민건강보험·국민연금·마이넘버 안내까지 함께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쉽게 말하면, 전입신고 = "나 여기 살아요"라고 공식 등록하는 절차입니다.
4. 국민건강보험 가입하기
회사 보험에 드는 사람이 아니라면 보통 구청에서 국민건강보험(国民健康保険・こくみんけんこうほけん)도 함께 가입하게 됩니다. 일본은 병원비가 비싸서 건강보험이 중요합니다. 가입하면 병원에 갔을 때 본인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의료비의 상당 부분을 보험이 부담).
소득이 없는 유학생·워홀러는 소득 신고와 함께 보험료 감면을 신청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몸이 아픈 뒤에 알아보면 더 번거로우니, 이 부분은 미루지 않는 게 좋습니다.
쉽게 말하면, 국민건강보험 = 일본에서 병원 갈 때 필요한 기본 보험입니다.
5. 마이넘버 안내 받기
전입신고를 하면 마이넘버(マイナンバー), 즉 개인번호가 부여됩니다. 세금·사회보험·행정 절차에 쓰이는 번호입니다. 다만 번호가 적힌 개인번호 통지서는 그 자리에서 받는 게 아니라, 며칠에서 몇 주 뒤에 등록한 집 주소로 우편(간이등기)으로 옵니다. 그래서 구청에서는 주로 안내를 받게 됩니다.
마이넘버 카드를 꼭 바로 만들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나중에 행정 서류 발급이나 온라인 절차에 편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오늘 당장 카드까지" 만들기보다, 구청에서 안내받은 서류를 잘 보관해두는 게 중요합니다.
쉽게 말하면, 마이넘버 = 일본 행정에서 쓰는 개인번호입니다.
구청 일은 같은 날 한 번에 — 일본어가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위의 전입신고, 국민건강보험 가입, 국민연금, 마이넘버 안내는 대부분 같은 날 같은 구청(시청)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전입신고를 한 창구나 바로 옆 창구에서 건강보험·연금까지 이어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으니, 한 번 갈 때 몰아서 끝내는 게 효율적입니다. (앞서 말한 대로 마이넘버 통지서만 나중에 우편으로 옵니다.)
가져가면 좋은 것은 여권, 재류카드, 그리고 있다면 학교·회사 서류입니다. 도장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있으면 챙기세요.
일본어가 서툴러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음 방법들이 있습니다.
- 외국인이 많은 지자체는 다국어 지원이 있습니다. 도쿄 23구나 오사카·요코하마 같은 큰 도시는 외국인 상담 창구를 운영하고, 전화나 태블릿 영상 통역을 창구에서 제공하는 곳도 많습니다. 한국어가 되는 곳도 있습니다.
- 다국어 신청서와 기재 예시를 미리 받으세요. 많은 구청이 영어 등 다국어 신청서와 작성 예시를 홈페이지에 올려둡니다. 미리 받아 작성해 가면 현장에서 말이 훨씬 적게 필요합니다.
- 일본어가 되는 사람과 함께 가세요. 일본어 가능한 지인, 학교 직원, 회사 담당자와 동행하면 편합니다. 유학생은 학교가 절차를 안내하거나 동행해 주기도 합니다.
- 번역 앱을 준비하세요. 휴대폰 번역 앱이 있으면 창구에서 의사소통에 도움이 됩니다.
- 서류부터 내미세요. 여권과 재류카드를 먼저 보여주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직원이 무엇을 하러 왔는지 대부분 파악합니다.
쉽게 말하면, 구청 업무는 한 번에 몰아서 처리하고, 필요하면 통역·다국어 서류·동행의 도움을 받으면 됩니다.
6. 일본 휴대폰 번호 만들기
주소 등록이 끝났다면 일본 휴대폰 번호를 만드는 게 좋습니다. 은행 계좌, 택배, 아르바이트, 학교 연락, 각종 앱 가입에 일본 전화번호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휴대폰 계약에는 보통 재류카드, 여권, 결제수단이 필요합니다. 통신사에 따라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가 필요할 수 있고, 체류기간이 너무 짧으면 계약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장기 계약이 부담스럽다면 저가 SIM이나 외국인이 만들기 쉬운 통신사를 먼저 알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쉽게 말하면, 일본 전화번호 = 이후 생활 절차를 편하게 만드는 열쇠입니다.
7. 은행 계좌 만들기
휴대폰 번호까지 만들었다면 은행 계좌를 만드는 순서가 편합니다. 은행마다 다르지만 재류카드, 주소, 전화번호, 학생증이나 사원증 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학생은 학교에서 추천하는 은행을 안내받기도 합니다. 아르바이트를 할 계획이라면 급여를 받을 계좌가 필요하니 너무 늦게 만들지 마세요. 다만 체류 기간이 짧거나 입국 직후라면 계좌 개설이 까다로울 수 있으니, 필요한 서류를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게 좋습니다.
쉽게 말하면, 은행 계좌 = 월세·알바비·생활비 관리에 필요한 기본 도구입니다.
8. 전기·가스·수도·인터넷 확인하기
집에 들어가면 전기, 가스, 수도도 확인해야 합니다. 부동산·관리회사가 안내해주는 경우가 많지만, 본인이 직접 신청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가스는 직원이 방문해서 개통하는 경우가 많아서, 입주 당일 바로 뜨거운 물을 쓰려면 미리 예약해두는 게 좋습니다.
인터넷도 마찬가지입니다. 건물에 이미 포함된 경우도 있고, 직접 계약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직접 계약하면 설치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일찍 확인하세요. (인터넷이 바로 되는지는 계약 전에 미리 물어볼 것이기도 합니다 — 계약 전에 꼭 물어봐야 할 질문 8가지 참고.)
쉽게 말하면, 집 계약이 끝났다고 바로 생활이 완성되는 건 아닙니다.
9. 학교·회사·아르바이트 관련 등록하기
유학생이라면 학교에 재류카드 주소, 국민건강보험, 은행 계좌, 전화번호 등을 알려줘야 할 수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할 계획이라면 자격외활동허가(資格外活動許可) 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유학생은 이 허가 없이는 일할 수 없습니다. 허가는 공항에서 재류카드를 받을 때 함께 신청하거나, 입국 후 출입국재류관리국에서 신청합니다. 그리고 허가가 있어도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주 28시간 이내(장기 방학 중에는 1일 8시간까지)로 제한됩니다. 이를 어기면 비자에 불이익이 생길 수 있으니 꼭 지키세요.
회사원이라면 회사에서 사회보험, 급여계좌, 세금 관련 서류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행정 절차가 끝나면 학교·회사 쪽 정보도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추천 순서로 정리하면
일본 입국 전후에는 대략 이 순서로 움직이면 편합니다.
- (출국 전) 한국에서 일본용 eSIM이나 단기 데이터 SIM 준비하기
- 공항에서 재류카드 받기
- 살 집 주소 정하기
- 구청에서 전입신고하기 (14일 이내)
- 국민건강보험 가입하기
- 마이넘버 안내 확인하기
- 일본 휴대폰 번호 만들기
- 은행 계좌 만들기
- 전기·가스·수도·인터넷 확인하기
- 학교·회사·아르바이트 관련 등록하기
핵심은 임시 인터넷 → 재류카드 → 주소 등록 → 보험 → 일본 전화번호 → 은행 순서입니다. 이 흐름대로 하면 중간에 막히는 일이 비교적 적습니다.
이건 특히 빨리 하세요
도착한 뒤 아래 세 가지는 특히 빨리 처리하는 게 좋습니다.
- 재류카드 주소 등록(전입신고) — 14일 이내 법적 의무
- 국민건강보험 가입
- 일본 휴대폰 번호 만들기
그리고 그 전에, 출국 전 한국에서 도착 후 며칠간 쓸 인터넷(eSIM·단기 SIM) 을 꼭 준비해두세요. 일본 전화번호가 생기기 전까지는 이걸로 버티면서 절차를 처리하는 흐름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일본에 입국하면 처음 며칠은 정신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순서만 잡으면 생각보다 할 만합니다. 일본어 서류가 어렵고 구청 창구가 낯설어도, 하나씩 처리하다 보면 일본 생활의 기본 틀이 잡힙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 일본에서 집 구할 때 한국인이 확인해야 할 10가지
- 도쿄, 어느 동네에 살지 모르겠다면? 동네 찾는 법
- 일본 집 계약 전에 꼭 물어봐야 할 질문 8가지
- 일본 월세 초기비용: 敷金·礼金·仲介手数料 쉽게 정리
처음 일본에 온 한국인이 이런 절차를 덜 헤매도록, 살래 지도에서는 테마 '초기정착 쉬움'으로 적응이 비교적 수월한 동네부터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살래는 일본에 처음 온 한국인들이 실제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더 쉽게 확인하고, 살아본 사람들의 동네·건물 후기까지 함께 볼 수 있는 커뮤니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