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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오쿠보에 살기 좋을까? 한국인 입장에서 본 장단점 (오쿠보와 차이까지)

익명 · 2026.6.19

신오쿠보(新大久保)는 일본에 사는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동네입니다. 한식당, 한국 마트, 한국 화장품 가게, K-POP 굿즈샵이 많고, 신주쿠도 바로 옆이라 위치만 보면 정말 편해 보입니다.

그런데 놀러 가기 좋은 동네와 살기 좋은 동네는 조금 다릅니다. 신오쿠보는 편한 점이 분명히 많지만, 동시에 사람 많고 시끄럽고 관광지 느낌이 강해서 호불호가 꽤 갈립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인 입장에서 신오쿠보의 장단점을 솔직하게 정리하고, 자주 헷갈리는 오쿠보(大久保)와의 차이, 그리고 실제로 살 거라면 어디를 봐야 하는지까지 짚어보겠습니다.

신오쿠보는 JR 신주쿠역에서 야마노테선으로 한 정거장 거리에 있고, 신오쿠보역 주변의 오쿠보도리(大久保通り), 쇼쿠안도리(職安通り), 이케멘도리(イケメン通り)를 중심으로 한국 음식점과 K-컬처 가게가 모여 있는 도쿄 대표 코리아타운입니다.


신오쿠보와 오쿠보, 어떻게 다를까?

지도에서 보면 거의 붙어 있지만,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 신오쿠보(新大久保, JR 야마노테선) — 코리아타운의 중심입니다. K-POP 상점, 한식당, 화장품 가게가 가장 밀집해 있고, 그만큼 가장 붐빕니다. "신오쿠보" 하면 떠오르는 관광지 느낌이 강한 쪽입니다.
  • 오쿠보(大久保, JR 주오·소부선) — 신오쿠보역에서 도보 3~5분 거리인데, 역 앞이 조금 더 생활형이고 차분한 편입니다. 한국계뿐 아니라 네팔·베트남·중국 등 여러 나라 가게가 섞여 있어, 도쿄에서 가장 국제적인 동네 중 하나로 꼽힙니다.

집을 볼 때는 둘을 같이 보는 게 좋습니다. 같은 생활권이지만, 오쿠보 쪽이나 큰길에서 한 블록 안쪽 주택가(주소상 大久保·百人町 등)로 들어갈수록 조용해집니다.


장점: 한국인에게 편한 이유

1. 한국 음식과 생활용품을 구하기 쉽다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한식당, 반찬가게, 한국 식재료 마트, 화장품 가게가 많아 일본 생활 초반에 든든합니다. 고추장, 된장, 김치, 라면, 참기름처럼 일반 일본 마트에서는 종류가 적거나 비싼 것들을 퇴근길에 들러 사올 수 있다는 게 생각보다 큽니다. 집에서 한식을 자주 해먹는 사람에게 특히 좋습니다.

2. 일본어가 부족해도 초반 적응이 편하다

한국어가 통하는 가게가 꽤 많습니다. 모든 곳이 그런 건 아니지만, 식당 주문·미용실·휴대폰 상담·생활용품 구매 같은 일이 덜 부담스럽습니다. 일본어가 아직 서툰 유학생·워홀러에게는 "완전한 일본"과 "한국" 사이의 완충지대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건 양날의 검입니다. 신오쿠보 안에서만 생활하면 일본어를 쓸 기회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3. 신주쿠 접근성이 좋다

신주쿠와 정말 가깝습니다. 야마노테선으로 한 정거장이고 걸어서도 갈 수 있어, 쇼핑·약속·아르바이트·학교·회사 이동이 편합니다. 신주쿠가 도쿄 교통 중심지라 다른 지역으로 나가기도 좋습니다. 집 위치에 따라 신오쿠보역(야마노테선) 외에 오쿠보역(주오·소부선), 히가시신주쿠역(東新宿, 오에도선·후쿠토신선)까지 같이 쓸 수 있어 노선 선택지가 넓어집니다.


단점: 살기 전에 알아야 할 것

1. 사람이 너무 많다

가장 큰 단점입니다. 평일에도 붐비고, 주말·휴일에는 관광객이 정말 많습니다. 길이 좁은데 사람이 몰리는 구간도 있어서, 집이 조용해도 역에서 집까지 가는 길이 매일 복잡하면 피로가 쌓입니다. 이 활기가 누군가에겐 장점이지만, 누군가에겐 매일의 스트레스입니다.

2. 위치에 따라 소음이 있다

음식점·카페·술집·관광객이 많은 동네라, 집 위치에 따라 소음 차이가 큽니다. 대로변이나 상점가 근처는 밤에도 사람 소리, 오토바이 소리, 배달 소리, 술집 소리가 들릴 수 있습니다. 역에서 가까운 매물은 편하지만 조용함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3. 월세 대비 방이 작거나 낡을 수 있다

위치가 좋고 수요가 많은 동네라 월세가 생각보다 싸지 않습니다.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수요도 있어 괜찮은 매물은 금방 빠집니다. 같은 예산이면 서쪽의 나카노·고엔지나 북쪽의 다카다노바바에서 더 넓거나 조용한 집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신오쿠보는 편의성에 돈을 내는 동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월세 시세는 계속 바뀌니, 계약 전에는 SUUMO, HOME'S, CHINTAI 같은 사이트에서 최신 매물과 시세를 다시 확인하세요.


살 거라면, 어디를 봐야 할까?

신오쿠보에서 집을 구할 때 "역 가까움"만 보면 안 됩니다. 오히려 너무 역에 가까우면 사람이 많고 시끄러울 수 있습니다.

  • 큰길에서 한 블록 안쪽 주택가를 보세요. 오쿠보도리·이케멘도리 바로 옆보다, 조금 들어간 골목이 살기 편합니다.
  • 오쿠보역·百人町 쪽도 같이 보면 좀 더 조용한 매물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소음에 예민하다면 RC(철근콘크리트) 구조를 먼저 보세요. 오래된 목조(木造)나 좁은 1R은 방음이 약할 수 있습니다. (구조별 소음 차이는 일본 집 소음·단열 글에서 다뤘습니다.)
  • 남쪽으로 가부키초(歌舞伎町) 유흥가와 이어지는 쪽은 밤 분위기가 다르니, 그쪽에 가까운 매물이라면 밤에 한 번 걸어보고 판단하세요.
  • 내견은 낮에만 보지 말고 저녁·밤 분위기도 확인하세요. 낮엔 관광객, 밤엔 술집 주변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신오쿠보가 잘 맞는 사람 / 안 맞는 사람

잘 맞는 사람

  • 일본 생활이 처음이고 한국 음식·마트 접근성이 중요한 사람
  • 일본어가 아직 부족해 생활 초반이 불안한 사람
  • 신주쿠 근처에서 학교·일을 다니고, 늦게까지 외출이 잦은 사람
  • 한식·카페·쇼핑·친구 약속을 자주 즐기는 사람

조금 안 맞을 수 있는 사람

  • 집 주변이 조용해야 잠을 잘 자는 사람, 사람 많은 길이 싫은 사람
  • 관광지 분위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
  • 일본어를 빨리 늘리고 싶어 일부러 로컬 동네에 살고 싶은 사람 (이 경우 나카노·사사즈카·하타가야·다카다노바바 쪽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집 볼 때 체크리스트

  • 신오쿠보역에서 집까지 가는 길이 너무 붐비는지
  • 오쿠보도리·이케멘도리 바로 옆인지
  • 밤에 술집·배달 오토바이·사람 소리가 많은지
  • 건물 구조가 목조인지, 철골인지, RC인지
  • 창문이 큰길을 향해 있는지
  • 집 주변에 한식당·술집이 너무 붙어 있는지
  • 오쿠보역·히가시신주쿠역도 같이 이용 가능한지
  • 실제 월세와 초기비용이 예산 안에 들어오는지

신오쿠보는 한국인 입장에서 확실히 편한 동네입니다. 한식, 한국 마트, 한국어가 통하는 가게, 신주쿠 접근성까지 생각하면 일본 생활 초반에는 꽤 매력적입니다. 다만 살기 좋은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사람이 많고, 관광지 느낌이 강하고, 위치에 따라 소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인프라와 편의성이 중요하면 좋은 선택지이고, 조용한 생활·넓은 방·일본 로컬 분위기를 원한다면 다른 동네도 같이 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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